2016/11/30

005. [DIY] 푸~욱 꺼진 의자 쿠션 원상태로 회복하기

푸~욱 꺼진 의자 쿠션 원상태로 회복하기

의자 쿠션 구조


옛날에 만들어진 의자는 엉덩이를 지지하는 부분에 편평한 나무를 놓고 그 위에 스폰지를 덧대어 다소 딱딱하다. 요즘 나오는 의자는 엉덩이 부분에 나무를 덧대지 않는다. 고무줄 등을 꽁꽁 묶어서 그걸 의자 공간에 걸어놓은 구조다. 그래서 푹신하고 좋다.




며칠 급한 일이 있어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니 허리가 아프다. 왠가 봤더니… 의자 쿠션이 전체적으로 꺼졌다. 위로 봉긋 솟아있어야 할 의자 쿠션이 아래로 솟아 있으니… 허리도 같이 꺼져서 하중이 목까지 올라온다.



가죽 의자가 오래 되면…
  • 가죽 표면이 헐거나…
  • 스폰지가 쿠션이 사라져 책받침처럼 된다.

인조가죽 코팅이 벗겨지다


보통 인조가죽을 많이 쓰기에 5년 정도 지나면 옷과 다리에 원인 모를 점이 생긴다(붙는다.ㅋㅋ). 인조가죽 코팅이 벗겨져서 다리에 붙는 현상이다.



5~7년 정도 지나면 의자 가죽은 바꿔야 한다. 동네 전봇대에 붙은 스티커에 “가죽 의자 커버 갈아요(1개 5만원)”가 자주 보인다. 의자 가죽 커버 바꾸는거.. 사실 알고보면… 해보면 별거 아닌데… 안해봐서… 잘 몰라서 보통 돈주고 맡긴다. 인생이 그렇듯 맘 먹기가 정말 어렵다.

의자 리폼에 쓰이는 가죽은 인조가죽이다. 인조가죽을 쓰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몇년 지나면 또 찾아와야 하기에 그렇다. 요즘 인조가죽은 진짜 가죽과 구별이 어렵다. 일반인이 판단하기 매우 어려울 정도로 인조가죽 품질도 정말 좋아졌다. 하지만 인조가죽은 가죽이 아니다. 천연가죽은 쓰면 쓸수록 광이 난다. 사람 손에서 나오는 오일(일명 손떼)이 가죽 상태를 오래 지속하게 한다. 가죽 뿐만이 아니라 나무도 그렇다.

가죽 시장


동대문 평화시장과 창신동, 동묘(청계천8가)역 부근에 가면 가죽을 전문으로 다루는 시장이 있다. 가죽의 크기 단위는 평이다. 땅의 평과는 크기가 다르다. 땅은 1.8m*1.8m 정사각형을 1평이고, 가죽은 1 square/feet 는 30.48cm X 30.48cm이다. 통상적으로 가로 30cm 세로 30cm를 1평이라고 한다.

동묘는 관우를 모신 사당으로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를 통해 조선에 들어왔다.


가죽은 네모 반듯하게 짤라서 팔지 않는다. 1마리 단위로 판다. 등과 다리 부위를 포를 떠서 한장으로 되어있다. 큰 소 한마리는 보통 25~30평 정도 되고, 중간 소는 20~25평 정도 된다. 등부분의 가죽과 다리 부분의 가죽 두께가 다르다. 질감도 다르다. 그래서 가죽은 마리 단위로 판매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크롬코팅 가죽은 3천원 부터 시작하며, 프랑스 이태리산 베지터블 가죽은 평당 1만원~2만원 정도 한다. 가죽의 종류를 얘기하기 시작하면 너무 길어지니 패스…

의자 리폼에 쓰는 가죽으로 크롬 코팅 가죽이 제격이다. 크롬 코팅 가죽의 두께는 보통 1.5mm이다. 의자를 덮는 가죽은 부들부들하면 착용감이 좋기에 0.8~1mm 두께가 좋다.

가죽은 두껍다고 비싸고 얇다고 싸지 않다. 두꺼운 가죽을 포를 뜨듯 얇게 만드는 작업을 ‘피할’이라고 하는데, 보통 생가죽의 두께는 2.5~3mm로 용도에 맞게 가죽을 얇게 벗겨서 사용하기에 두께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동묘역 부근에 많은 가죽상들이 있는데… 의자 1개당 보통 4평 정도 소요되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

의자 6개 분량 가죽 비용은 5만원 선이 적당하다.

가죽 얘기를 하려 했던게 아니라 쿠션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삼천포로 빠졌다.

제 친구가 삼천포에 사는데… 삼천포로 빠졌다는 얘기를 극도로 싫어한다. 미안하다.칭구야…

의자를 뜯다


의자를 뜯었다. 뭐 별거는 없다. 호치키스로 박혀 있어 드라이버나 전동 공구같은 것도 필요없다. 문제는 호치키스가 정말 많이 박혀있다. 의자 1개당 100개는 족히 박혀있다.

준비물


  • 송곳(900원), 롱노우즈(3천원), 음료 빈깡통(호치키스 쓰레기통),
  • 타카(호치키스로 대체가 안된다. 타카가 없다면 차라리 못을 박아라)
  • 전동공구, 피스 36mm 12개, 각목 1.5m(난 대신특수목재에서 주어왔다.)

1자 드라이버로는 절대 안된다. 꼭 송곳이어야 한다. 손 다친다. 호치키스 날에 찔리면 파상풍 위험이 있다.

송곳 망가질까 두려워 하면… 손 다친다.
뾰족한 날 신경쓰지 말고… 팍팍 힘차게 박고 호치키스 날을 들어내야 한다.
어느정도 일어나면 롱노우즈로 뽑는다.
힘으로 빼지 말고… 지렛대 원리로 들어내면 편하다.
빼야 할 호치키스만 400개가 넘는다. 힘을 쓰면 안되는 이유다.

다 벗겨내고 나면 이렇게 생겼다.


[보라! 저 엄청난 호치키스 알을…]

저 고무줄은… 트럭에 물건을 고정할 때 쓰는 엄청 두꺼운 고무줄이다. 저런 고무줄도 늘어난다. 사람은 정말 무거운 존재다.
자동차 타이어에 못을 박아본 사람은 안다. 망치로 타이어에 못을 꼽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정확하게 90도 각도로 탁! 내려치지 않으면 고무의 탄성으로 손이 튕긴다. 의자에 고정된 고무줄을 뜯어서 팽팽하게 당겨 다시 못을 박는 일은 정말 어렵다. 혼자서는 힘들다. 손이 몇개 더 필요한 일이다.

이렇게 작정하고 박아도 안되는데, 타이어에 못이 박히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푹신함을 포기했다. 저 고무줄을 구하기도 어렵고, 팽팽하게 당겨서 못 박는 것도 자신없다. 그래서 (주어온) 나무를 덧대기로 했다.



원래는 나무판을 덧댈까…도 생각했지만… 나무도 아깝고. 이렇게 원판을 대놓으면 쿠션이 너무 없어서 불편하다.

각목에 구멍을 뚫고…


나사를 박아서… 구조물을 만들고…(옹이와 손상이 많은 목재 부분을 사용했다.)



의자에 대 보았다. 딱 들어맞는다.


힘주어 눌러서 꺼진 쿠션을 각목으로 잡았다. 그리고 피스를 박았다.

꼴랑 피스 6개 박는데… 정말 힘들다. 어쨌든 끝났다.

타카(대형 호치키스)로 늘어진 가죽을 팽팽하게 당겨 박아주고…

지저분한 내부를 가려줄 커버도 호치키스로 박았다.정말 끝났다.

앉았다.예전보다 쿠션감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의자가 꺼지지 않아서…
허리를 제대로 잡아준다.
주어온 나무로 의자를 되살렸다.

004. [DIY] 선반... 밀링. 중국 | 한국

[선반... 밀링. 중국 | 한국]
왜정때 태어나신 내 아버지께서는
선반공/밀링공/용접공이셨고...
내 외할아버지는 왜정때 선반공으로
일본에서 큰 공장을 운영하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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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고 나서...
무작정 공구(tool)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공구 불어나는 재미로...
담배 욕구를 억눌렀다.
(공구가 밍크코트냐? 눌러지게?...
하는 마ㅇ라가 계신다)
담배를 끊은 진짜 이유는...
현 정부의 담배 증세정책에 동조를 거부해서다.
(내가 생각해도 참 멋있고 실천력 왕빵이다.)
어쨌든 작년 1월 2일 시작된 금연이...
11월 30일을 지나고 있다.
32일만 지나면...
만 2년이 된다.
Dremel부터 시작해서...
DeWALT로 채워나가고 있다.
뭘 특별히 만들기 위해 산건 아니다.
공돌이의 특성상...
공구가 있으면...
언젠가 뭔짓을 하기에...
샀다.
꽤 샀다.
(많이(多)는 아니고 질(質)좋은거로만 샀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소포가 오면
보통 중3 딸순이가 경비실에서 찾아온다.
박스를 넘겨주며 잔소리를 퍼붇는다.
"또 샀어요? 이번엔 뭘 샀어요?"
하면서도...
"그래도 골프치는 아빠보다는 훨 낫네요"
라고 마무리해준다.
"골프치는 아빠는 주중에도 없고...
주말에도 없고...
맨날 밥먹고 들어오고...
잠만 자는데...
울 아빠는...
밥 다 챙겨주고...
물론 돈은 쓰지만...
쪼금 쓰는 것 같고(엄마한테 박살 안난 걸로 보아)...
그래도 공구는 방에 남아 있으니까요..."
기특한 건...
울 중3딸래미
뻰찌 | 롱노우즈 | 니빠 | 쁠라이어를 완벽히 구분한다.
심지어 내 작업을 보면서
내가 필요하다싶은 공구도 슬며시 건낸다.
(딸래미 얘기만 나오면... 말이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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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mel을 전용 테이블에 낑겼더니...
간이 밀링머신이 됐다.
무언가를 깎기 위해 재료를 잡아주는 바이스가 필요해서...
Cross Sliding Vise을 사려고
국내 사이트를 돌아다녔는데...
없다.
해외 사이트와 구글 검색으로 찾아봤더니...
X-Y Table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에 걸렸다.
아마존에서는 자그마치 12종류가 올라왔는데...
에누리에서는 딱 1개 제품만 올라왔다.
가격도...
아마존 가격 $55, 에누리 가격 13만원...
국제 배송비까지 감안해도...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미국보다 33%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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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공작을 하려면
이유 불문하고...
최소 두개의 절삭기는 보유해야 한다.
선반(lathe)과 밀링 머신이다.
(이 둘을 합치면(lathe + Milling = CNC)라고들 한다)
에누리에서 선반을 치면...
온통 '벽걸이 선반'만 나온다.
어찌어찌해서 선반(lathe)을 검색하면...
최소 1백만원 짜리부터 시작한다.
대륙의 알리와 타오바오를 조회했더니...
헐...
145위안(25,000원)짜리 부터 시작한다.
(얼마나 정밀할지는 모르지만.. 평이 나쁘지는 않다.)
미국과 대륙의 사이트에서는 쉽게 접하는 기계 공구들이...
제조업 강국 한국에서는 일반인의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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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작게나마...
나만의 공작기계를 갖췄다.
용접이 주특기인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아들 3형제가 용접하는걸 매우 꺼려하셨지만...
(3형제중 용접을 하는 아들은 없다. 용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아들 3형제가 보유한 공구는 전문가급이다.
피쳐폰의 발달로 사진의 대중화를 가져왔고...
스마트폰의 발달로 동영상 카메라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비싸서...
구하기 어려워서...
보유하지 못한 기기들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대중화가 좋다고 느껴지는건
전문가들의 꼴통 의식영역에 어쩔 수 없이 의지해서 살아온 시간이...
일반인의 평범한 삶,
즉 내가 필요한..
내가 하고 싶은...
내가 갖고 싶은...
것이 현실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장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던 공작 기계들이
일반인의 삶으로 내려가고 있다.
3D프린터의 보급으로
CNC를 대체하게 되는 시기도 얼마남지 않았다.
기계 공구마져 박살난 제조업 강국 한국...
아직 전문가들이 받쳐주기에
비록 건들건들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얼마 남지 않았고...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아쉽다.
외할아버지 주특기인 선반과 밀링을 배웠어야 했다.
아버지 주특기인 용접을 배웠어야 했다.
이모부 주특기인 목수일을 배웠어야 했다.
이 세분은 내 가족이기 전에 엄청난 기술자시다.
이 분들한테 배우기에 이미 늦었지만...
그 피가 어디 안간다면...
비록 늦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나만의 대중화 영역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2016/11/15

001. [IT] IoT는 BigData와 하나다.

BigData


2014년
나는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매출을 올려야 했다. ‘Gartner 10대 기술’에서 빠지지 않고 5년 연속 등장한 빅데이터가 ‘15년 정점을 찍고, 그냥 사라졌다. 엄청난 데이터는 기존의 방법으로 분석할 수는 없는데 그냥 사라졌다. 왜 사라졌을까?

과거에는 엄청난 데이터가 없었는가? 있었다. 다만, 버렸다. 보관하지 않았다. 보관은 모두 $이다. 돈이 많다고 여겨지는 방송국에서도 과거 영상을 디지털로 바꾸어 보관하고 있는 회사는 국영방송인 KBS 정도다. 나머지 방송사는 아직도 Beta Tape로 보관한다. 엄청난 크기의 창고나 컨테이너 박스에 실려 방치된다는 표현이 맞다. 버려졌다.

방송국의 Beta Tape을 수거하여 디지털로 바꾸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

데이터가 있으면 우리는 거기서 무언가를 뽑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맞다. 충분히 뽑아내기가 가능하다. 그런데 꼭 데이터에서만 뽑아내는게 가능한가? 우리가 사는 일상이 모두 데이터인데… 일상 데이터에서 무언가를 뽑을 수는 없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이유는 단순하다. 당신은 일상에서… 데이터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없다. 목적의식이 없으니 얻고 싶은 건 덤일 뿐이다. 더 쉽게 말하면, 주운 복권이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당신은 "주운 복권이 얼마짜리 당첨이 되고 싶은가?"…를 바란 적이 있는가? 1억? 1백만원? 맞다. 통상적인 숫자를 목적이랍시고 말한다. 목표가 있었다면 왜 9억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왜 9백만원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목적없이 그냥 바랬을 뿐이다. 당첨을 바란다면 적어도 복권을 사는 정도는 투자와 노력은 했어야 한다.

빅데이터는 그랬다. 다들 바랬다.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 Big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한 두개의 데이터도, 데이터라는 말만 들어도 싫은데… 게다가 Big이란다. ‘그 큰 걸 어떻게 다뤄?’ 라는 생각도 있지만, 모르는… 알기도 싫은… 하지만 회사를 다니려니 해야만 하는… 광을 때때로 팔아야 하는… 일을 하기는 하지만 커서 알기 싫은 빅데이터를 누가 하고 싶겠는가? 목적이 있다면 그게 크든 말든 달겨들었을 거다. 하고 싶다면… 해야만 한다면 방법을 찾고, 하기 싫다면… 변명을 대는게 인간이다.

‘데이터가 많으니… 요즘 데이터가 원유보다 더 큰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 데이터를 분석해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보자…’

당연히 안된다. 된다면 길거리로 나가 땅바닥을 헤집고 떨어진 복권을 주워서 그 복권이 9억에 당첨되기를 기도하는게 더 빠르다. 큰 데이터에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너무 넓은 곳은 돌아다니기도... 그래서 찾기도 어렵다고도 생각한다. 그래도 매우 크니까 큰 돋보기로 찾으면 무언가가 나올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돌리고도, 찾지 못한다면 한순간에 또라이가 된다.

“야! 그 데이터로… 그 툴로… 그 돈으로... 그 인력으로… 그 시간 동안… 찾은게 고작 이거야?”

빅데이터가 원유보다 더 값지려면, 우선 목적성이 분명해야 한다. ‘내 땅이 넓으니, 어디든 땅을 파면, 석유 또는 석유만큼 값진게 나올꺼다…’ 라고 생각하는 부자는 없다. 돈은 부자가 가지고 있고, 부자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그 돈을 빼 먹으려면 결국은 공포를 조장할 수 밖에… 하지만 부자는 그런 공포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미 죽을 때까지 먹고 살기 충분한데… 무슨 공포? 현혹만이 돈을 꾀어 낼 수 있다. 오社가 ERP로 100조 넘게 매출을 올린 이유는… 임원급 대상의 세미너를 개최하고, 현란한 공포 조장과 외국 물 먹은 유학파들이 현업을 몰라 자기방어를 통해 현업을 무시하는 용도로 회사의 본질을 왜곡하고 현혹시켜 ‘선진 문물도 모르는 우물안 또라이들!’로 재포장한 결과이기도 하다. 누구한테? 부유한 유학파의 자식들한테…

데이터가 작아서 무언가를 찾지 못한게 아니라, 데이터로 무엇을 찾을지가 명확하지 않기에 추출도 저장도 보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 빅데이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큰 데이터가 없다. 없으니 큰 데이터를 구할 수도 없다. 이제부터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 

빅데이터 사업을 시작하려는 놈들이 데이터를 모으거나 여기저기서 수집하는 일부터 진행해야 했었는데… 그들 또한 한국에 데이터가 없다는 걸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2~3년 개발하는 동안 굶고 살았고, 개발이 완료된 지금 당장 매출을 일으켜 먹고 살아야 할 시점에 데이터가 없다는 것도 아직도 모르고 있다. 빅데이터 업계가 고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따발총만 있다면, 중세시대 누구나 이길 수 있는데,
전쟁이 나지 않으니 농기구만도 못한거죠.

그런데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 회사에서 데이터가 없어서 발견하지 못하는게 아니었다.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 회사 대부분… 실상은 사내 전산망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다. 즉, 현업의 우선 순위는 빅데이터가 아니라 사내 ERP가 먼저라는 얘기다.

빅데이터가 안되는 이유는… 목적성이 없어서...? 우선 순위도 아니어서? 그러니 되는게 이상한거다.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그건 곁다리를 훑은 정도다. 그 정도면 엑셀과 억세스로도 충분하다. ‘비정형 데이터라고?’ 정형도 분석 못 하는 현실이다.

IT 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에서 IT로 기업의 본질을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 IT는 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건설 회사에 IT를 적용한다고 해서 건설 회사는 IT회사가 될 수 없다. 되어서도 안된다. 이렇게 건설 회사로 대치하여 설명하면 누구나 동의하고 이해하는데, 이 뻔한 이치를 자기 회사로 대치하면 기업의 본질을 아예 IT로 바꾸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IT는 기업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본질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용도여야 한다. 만약 그 용도 이상을 넘어간다면 창업이 답이다. 변신, 변모는 본질 훼손이다. 망한다.


Internet of Thing


IoT… 가트너 애들이 Internet of Thing을 들고 나왔을 때, (누군가가) 번역을 멍청하게 했다. 사물의 인터넷… 번역이 너무 기계적이라 개념도 기계적 수준을 넘지 못했다.(이제와 다시 되돌리려니… 이제는 내 말문도 막힌다. 익숙해졌다.) 3년 넘게 엉망 개념으로 사물의 인터넷을 받아들였다. 한국 상황을 보니 나 뿐만은 아닌것 같다.

IoT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IoT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덕분에 또 틀렸다. ‘길거리를 해메어 땅만 쳐다보다가 복권을 주어서 9억원에 당첨된다’보다도 목적성이 없다. 복권을 주으려면 길거리를 돌아다닌다는 명확한 행동 강령이 있어야 했다. 내가 ooo를 해야 하는데, 그 일을 더 잘하기 위해 IoT가 어떤 도움을 줄까?로 접근해야 한다.(사실 이 정도도 정말 벙벙하다. 왜 벙벙하냐고? 한 줄로 뭘 할 수 있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면 … 벙벙한 거다.) 철학이 없다. 그러니 그 어떤 기업도 IoT에 대해 주도하는 기업이 없다. 기회다.

또 철학이냐?


‘빅데이터가 안되는 이유는… 그 목적성이 없다.’는 말은 철학이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항상 what과 how만 얘기한다. 습관처럼 why가 나와야 하는데 why를 얘기하지 않는다. 몰라서 why를 얘기하지 않기도 하지만, why라는 단어가 따지듯 물고 늘어지는 단어이기에 한국적 정서에서 why를 꺼내지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유추 해본다.(YouTube를 보면 서양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reason WHY?라는 강의가 꽤 유명하다.) IoT인데도 또 똑같이, 그걸로 뭘 할 수 있는데? 그게 뭔데? 그걸하면 어떻게 좋아지는데? 만 얘기한다. 이 얘기는 빅데이터나 사물의 인터넷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이 글의 주제가 빅데이터와 IoT라서 꺼낸거지요) 전 산업, 모든 인간의 생활에 걸친 얘기여야 하는데 이를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결론… 철학이 없다.

우리는 애들한테 이렇게 얘기한다. ‘학교가서 모르는거 있으면 선생님한테 why그런가요?라고 꼭 물어봐’ 그런데 어른은 절대 why묻지 않는다. 쪽팔려서다. ‘그 나이 먹도록 그것도 몰라?’라는 자존심 상하는 얘기를 혹시나 듣기 싫어서다.

빅데이터의 철학은 잠시 뒤에 얘기하겠다. 그리고 이윤이 생각하는 철학이란? 철학의 정의도 잠시 뒤에 얘기하겠다. 지금 얘기해야 하는 건 IoT에서 가져야 할 철학은 무엇인가…이다. 드디어 찾았다. 3년 정도 고민하니 드디어 찾았다. 내가 이윤이가 그 어려운 걸 발견했다.

IoT의 철학은 ‘누구나~’입니다.

IoT의 철학은 ‘누구나~’


IoT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누구나~’로 말을 시작하면 철학이 완성된다.

한번 글로 적어 보면…
“이윤이 만든 ‘IoT 압력감지 장갑’만 착용하면, 누구나 이윤(5년 경력)만큼 가죽 공예를 할 수 있다.”
“이윤이 만든 ‘IoT 화분’에 딸기를 심으면, 누구나 10년 경력을 지닌 딸기 농사꾼만큼 재배한다”
“이윤이 만든 ‘IoT 온도조절기’가 있다면, 누구나 디지털 집사가 알뜰하고 따뜻하게 집안 보일러를 관리한다”
“이윤이 만든 ‘IoT 키트’를 집에 설치한다면, 누구나 집사가 있는 것처럼 집안을 관리한다”
“이윤이 만든 ‘IoT총’만 있다면, 10km 떨어진 거리에서 누구나 과녁을 정확하게 맞춘다”

IoT는 많은 사람들이 하드웨어로 오인한다. IoT를 얘기할 때 공대생들은 센서만 얘기한다. IoT를 얘기할 때 통신사들은 스마트폰과 App을 얘기한다. 문과생들은 IoT를 설명하지 않는다. IoT를 얘기할 때 그래서 항상 비가 내린다.

“헐… 비가 오네. 우리집에도 비가 오나? (app 접속) 어머나! 비가 오네? 문이 열렸나? 어머나! 문이 열렸네? (App을 구동해서) ‘문 닫기’ 버튼 꾸욱…”

비가 오는걸 몰랐다면… 그래서 ‘문 닫기’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면… 그 귀책사유는 소비자가 된다. 고양이는 귀엽기나 하지, IoT 제품을 집안에 돈들여 설치하니까, 인간이 오히려 IoT 기기의 집사가 되어버렸다.

IoT는…
  • 누구 에게나…
  • 10년 이상의 성공 경험 을 가진 데이터를 제공하면…
  • 성공 한다…다.

자! 이제 통신사 광고를 이렇게 바꿔야 한다.

“오전 8시 이후, 집에 현재 아무도 없습니다. 전기, 상수도, 가스, 온수는 모두 차단했습니다. 하수도에 유입되는 물은 없습니다. 환기를 위해 거실 창문과 부엌 창문 50% 개방했습니다. 비가 오면 모든 창문은 알아서 닫힙니다. 실내 공기 오염도가 30% 이상이면 비가 들이치지 않는 정도로 창문을 15% 개방할 예정입니다.

주인님의 구글 칼렌다를 보니, 귀가 예정시간은 10시입니다. 10시경 집안 온도를 18도, 습도는 60%로 맞추겠습니다. 귀가 시간이 바뀐다면 구글 칼렌다에 시간을 변경해 주세요. 위치를 공유해주시면 자동으로 판단하겠습니다.”

“갑자기 하수도로 물이 유입되었습니다. 상수도로 유입된 물은 없습니다. 윗집에서 물이 새나 봅니다.”

IoT는 센서의 집합체가 아니다. 하드웨어도 아니다. 센서와 하드웨어를 이용하여… 인간을 따스하게 만드는 감성 기술이다. 왜냐면 IoT의 철학은 “누구에게나 성공 경험을 제공하여 인간을 웃게 만드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빅데이터로…


'모른다…'를 안다면 검색하거나 주변에 물어보면 알 수 있다.
'뭘 모르는지도 모른다…'면 검색도 못하고 주변에 물어볼 수도 없다.
빅 데이터는 뭘 모르는지 모를 때 쓰는 렌즈(Tool)다. 신축 고층 건물에는 층층마다 압력 센서가 설치되어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데이터의 양은 엄청나다. 센서가 무엇인가? 현재 상태를 숫자로 표현하는 기구다. 항상 값을 생성하기에 하루만 모아도 데이터의 양이 엄청나다. 이런 엄청난 데이터는 변화값만 모니터링하고 끝이다. 저장하지 않는다.

자동차에는 엄청난 센서가 이미 존재한다. 2003년 부터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OBD[^On Board Diagnostics 차량 자가 진단 장치]가 장착되었다. 자동차의 모든 움직임을 숫자로 제공하는 장치다.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도 엄청나지만, 모니터링도 하지 않고, 그냥 버린다. 요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자동차 데이터를 저장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빅데이터는 IoT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현재의 빅데이터는 안타깝게도 빅데이터가 없어서 사업화가 안된다. IoT로 성공된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표준화된 모델로 만들어, 누구나 10년 경험자만큼 성공하게 하는 경험을 IT환경으로 제공하는 기술을 위해 빅데이터가 이제 필요해졌다.

IoT에서의 사업 기회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의 다양성 때문이다. 사람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고 잘 하는 영역이 다르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은 더더욱이 다르다. 회사란 이런 다양한 사람들의 집합체다. 픽사의 만화 에니메이션 ‘Incredible’을 보면, 가족 구성원마다 보유한 초능력이 다르다. 무식하고 힘센 아빠, 부드럽고 길게 늘어나는 엄마, 투명 인간으로 변하는 누나, 엄청 빠른 남동생, 변화 무쌍한 갓난장이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초능력은 하나이지만, 하나로 뭉치면 슈퍼히어로 가족으로 재탄생한다. ‘지구를 구한다’는 철학에 모든 구성원이 동의하는 순간, 그 어떤 어려움도 스스로 방법을 찾아 헤쳐나가는 모습이 바로 철학의 필요성이며 중요한 이유다. 회사에서 매출이 중요한 이유는 각각의 구성원이 먹고 사는 근원적 수단이지만, 매출이 목적이 되고 매출 목표 달성이 철학이 되면, 어떠한 동기 부여도 없이 직원을 돈 버는 기계로 전락되고 만다. 이게 맞다면 AI(인공지능)이 필요하고, 이게 틀리다면 철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 스스로가 성공했던 경험, 또는 내 주변에서 성공한 분의 경험을 확보할 수 있다면, 초등학생이든 팔순 노인이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도록 경험을 제공하는 IT 기업…”이라고 철학을 정했다면, 각각의 구성원은 자기가 잘 하는 분야에서 방법을 찾거나, 자기는 잘 하는 분야는 없더라도 그런 성공한 분들을 많이 안다면, 그런 분들의 성공 능력을 모델화하여, 성공하고자 하는 ‘누구나’에게 제공하는 환경을 만들려 노력할 것이다.

“엄마! 김장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IoT의 사업화… 이처럼 간단하다.
  • 주변에 김치를 맛깔나게 잘 만드는 분을 찾고
  • 그 분을 만나서 비법을 전수받고
  • 전수한 방법대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는 과정

이 과정이 바로 IoT의 사업화 과정이다.

‘돈을 벌어오라고?… 어디로 가지? 누구를 만나지? 만나서 무슨 말을 하지? 싫다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돈을 벌지? 막막하다. 차라리 복권을 사자.’

너무도 막막한게 현실이다. 즉, 돈을 버는 행위는 목적이나 목표가 되어선 안되고 오로지 내가 열심히 한 결과여야 한다. 그 정도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며, 얼마를 투자하고 언제 어떻게 돈을 버는지… 를 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회사들의 철학이 매출 목표로 변질된 이유는… 인간의 다양성을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아예 포기하고 다만 돈이라는 정량화된 숫자로 인간을 획일적으로 적용하여 잘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꼴일 뿐이다. 이제 조직 구성원이 자기의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정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철학임을 알고 이제 인간을 바라봐야 한다. 그 직원이 뭘 잘하는지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철학이 시작된다.

결론


물론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부분은 있다.

‘내가 우리 엄마만큼 김치를 잘 담그게 하는 경험을 IT로 제공하는 서비스’ = IoT

즉, IoT는 서비스다. 이런 서비스가 늘어나고 종류가 많아져서 산업을 리딩하게 되고, 빅데이터로 사람이 거둔 성공방식보다 더 큰 성공을 하는 방법이 AI로 발견되고, 여기서 싱귤레러티(singularity[^2])가 온다면, 지금 우리가 시작해야 할 시간이 아닐까?

그렇다면 IoT와 BigData는 하나다. 성공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다양한 센서를 통해 성공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의 싱귤레러티 세상. 앞으로 모든 기술은 이 두단어로 집약된다고 본다.

[^2]:기술적 특이점(技術的特異點, 영어: Technological singularity)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을 말한다. 즉, 특이점이란 미래학에서 문명의 미래 발전에 가상 지점을 뜻하는 용어로서, 미래에 기술 변화의 속도가 급속히 변함으로써 그 영향이 넓어져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되는 기점을 뜻한다. 미래연구에 있어서 인류의 기술 개발 역사로부터 추측하여 얻을 수 있는 미래 모델의 정확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한계인 「사상의 지평선」을 가리킨다. 질적 도약이 생기는 특정 시점(특이점)을 뜻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이 가져올 미래를 상징하는 용어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을 의미한다. 미래 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싱귤래리티 도래 시점을 2045년이라고 예언했다.

2016/11/07

003. [DIY] 벽에 선반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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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3주일 동안 봤다.
이유는 벽에 선반을 달고 싶어서다.
구조상 유리창엔 선반을 달 수 없고…
문이 열리는 쪽 벽면은 선반이 어울리지 않는다.
문을 여닫는 공간은 확보해야 하기에 방 꼴이 안 나온다.
선반을 달만한 벽면이 하나 남았지만…
문제는…
이 벽이 석고보드다. 최악이군...

예전 직장당길 때, 
되도 않는 일을 누군가가 시키면…

"그럼 당신이 해보든가…"
"그런건 제가 독립하면 할께요…"

쏘아 붙이거나… 이렇게 건방을 떨었다.

요즘 나의 좌우명은… 바뀌었다.

"하고자 하면 방법을 찾고…
하기 싫다면 핑계를 찾는다…"
이다.

나는 어쨌든 벽면에 선반을 치고 싶고…
선반을 칠 수 밖에 없는 공간은…
석고보드라 불가능했다.
해결책을 찾느라 3주일 동안 벽만 봤고
어쨌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방법

벽에 작은 구멍을 내보니…
벽지에서 시멘트벽까지 깊이는 대략 40mm…
계획을 짰다.
뭐, 단순하다.
  • 석고보드를 도려내고…
  • 그 공간에 단단한 나무(구조목)를 시멘트벽에 고정한 후…
  • 고정한 나무(구조목)위에 선반 브라켓을 설치하고…
  • 그 브라켓 위에 3m 나무를 3장을 3단으로 올린다.

시멘트벽에 고정할 나무(구조목)는 몇개로 할까?

벽면의 길이가 3.5m이고…
벽 끝에 작은 붙박이장이 있으니…
선반의 길이는 3m가 알맞겠다.

선반 브라켓의 간격은 1m가 좋겠다.
800mm로 좁게하고 싶지만
벽에 구멍내기가 어려워
현실과 스스로가 타협했다.

물론 길이 3m 선반에 브라켓 간격을 1m로 하자면…
총 4군데에 각목을 박아야 하는데…
벽에 브라켓 지지대 각목을 4개나 친다는게 많이 부담스럽다.

간격은 1m로 하되…
양쪽 끝을 50cm 돌출형으로 하면…
3개로도 가능하다.
부담을 줄여야 한다.

결론 : 그래! 각목은 3개만 박자.

구조목의 길이는 얼마가 좋을까?

선반은 총 3단으로 할꺼다.
A4용지가 세로로 올라가게 할꺼다.
A4지 세로 길이는 297mm이고…
3단이면 일단 600mm가 필요하다.

선반 브라켓의 세로 길이가 보통 200mm이니까…
최소 800mm의 공간이 확보 되어야 한다.
선반 최상단에 걸리는 하중은 벽면 방향이 아니기에…
방 안쪽으로 튀어나오려는 하중을 막으려면
100mm를 높여 시멘트 벽에 고정해야 한다.

그래! 길이가 정해졌다.**

결론 : 900mm**

구조목의 가로세로 크기

길이 900mm는 정해졌다.
이제 구조목의 가로*세로 길이를 정해야 한다.

석고보드를 파내면
석고보드를 지탱했던 힘의 균형이 깨지므로…
힘의 균형을 잡는데 노력해야 한다.

파낸 폭보다 조금 넓은 나무를 석고 보드 사이로 낑겨 넣고…
파낸 석고보드 양쪽에 못질을 하면 
석고보드 하중이 원상태된다.

그런데 이렇게 안된다.

나무가 들어갈 정도로 파려면 아무리 각을 조절한다 해도 넓게 파야 한다.
마누라에게 안 걸리려면 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건 아닌데..."

선반 브라켓 넓이로만 파자…

그런데 얘도 안된다.

선반 브라켓 넓이가 20mm 정도라서…
드릴 헤드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드릴 헤드 크기는 30mm가 조금 넘는다.

결론 : 그래... 38mm 각목을 쓰자.

어떤 나무로 할까?

선반에 올라가 뛰고 놀게 아니고…
책만 가만히 올라가는 구조물이라서…
아주 튼튼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선반이 무너지면 안되니…
SPF 구조목 강도가 적당하다.

필요한 각목은 3.6m x 38 x 38크기다.
이 정도 구조목 가격은  3,100원 밖에 안되서…
가격이 매우 착하다.

**결론 : SPF 구조목**
SPF 구조재는 어제 아침에 대신특수목재에서 사왔다. 오히려 차비와 왕복 톨비가 더 나왔다.

구조목 재단하고 시멘트벽 고정용 구멍뚫기

브라켓 사이사이로 총 6개의 시멘트벽 고정용 구멍을 뚫었다.
내가 가진 칼블록이 50mm짜리라서…
15mm 정도 구조목에 홈을 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칼블록이 힘을 받는다.
구조목이 제대로 힘을 받게 하기 위해…
넓은 피스 헤드 부분과 갸냘픈 몸통 부분 두번의 드릴질을 해야 한다.
점점 힘들고… 지친다.
3개의 각목에 6개의 갸냘픈 구멍과 6개의 헤드 구멍을 파서…
6개의 피스를 박았다.
전동공구라고 하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드릴만 생각한다. 물론 드릴도 웬만한 작업이 다 가능하다. 구멍뚫고 피스 박고… 다 가능한데… 드릴에 드릴날 박아서 구멍뚫고… 드릴 비트 빼서 다시 +자 비트 박아서 나사를 조인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바꿔끼는거 이거… 정말 힘들다. 그래서 하나 더 필요하다. 바로 Impact Driver라는게 필요하다.(드릴과 임팩트 드라이버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한다.)

시작

설계도를 벽지 위에 옮겨 그리고…
칼날을 잡았다.
그리고 과감하게 그었다.
벽에 무엇이 있을까…궁금해서 살짝 재껴봤더니…
헐… 예상 못한 일이 벌어졌다.
석고보드 중간중간에 못질 자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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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보드를 고정하려고 나무를 덧대고 못질을 해놨나 보다.
그렇다면… 저기 못 아래 각목이 있다는 얘긴데…
고민이다.
고민을 하다…
칼날이 헛 나갔다.
에고에고…
1cm나 비껴나간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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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질할 때는 딴 생각을 하면 안된다.
어쨌든... 벽지는 땃다.(다소 흉측하다.)
이제 석고 보드를 도려낼 차례다.
두께 측정차 살짝 구멍을 뚫어보니…
딱 10mm다.
나에게 있는 공구를 찾아봤다.
  • dremel : 원형톱, 다목적 커팅 비트
  • 쇠톱
  • 커터날
jig saw나 oscillating saw가 있었으면 했는데…
어쨌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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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터날로… 1cm두께로 90cm길이로 6번을 긋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가능은 하다. 하기 싫어서 그렇지...
dremel 다목적 커팅 비트는 먼지가 너무 많이 난다.
쇠톱… 커터칼보다 더 힘들고… 또 톱날이 들고 나갈 공간도 없다.
결론 : dremel 원형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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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mel에 원형톱을 끼우고
돌렸다.
오~~~ 최고다.
쉽게 나간다.
한개 파는데 5분도 안 걸렸다.
그리고 깔끔하다.
진공청소기를 대고 짤랐더니…
먼지도 거의 안난다.
석고보드를 아주 깔끔하게 도려냈다.
안에 스티로폴이 보인다.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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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인데…
각목이 보인다.
그것도 두개나 보인다.
미리 구조목 재단도 다 끝냈는데…
벽 하나 먼저 따보고 할껄…
스티로폼을 빼기 전에…
구조목을 살짝 대 봤다.
각목 부분이 브라켓이나 칼블럭 위치에 걸리면 곤란하니까…
C4는 다이나마이트다.
C4가 두개면 2C4인지 C8인지 모르겠다.
미리 뚫어놓은 칼블럭 구멍과 하나가 겹친다.ㅠㅠ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방법은 하나다.
73mm를 올리면 된다.
그렇게 되면 1단(최상단)의 높이가 300mm에서 227mm로 바뀌어야 한다.
우이씨…

정말 고민했다.

  • 벽에 고정한 각목을 짜를까?
  • 아니면 재단을 마친 각목을 짤라야 하나?
내부에 각목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역시 벽 안의 상황은 예상해서는 안되는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는다.
난 그냥 시멘트 벽위에 스티로폼을 대고…
그 위에 석고보드를 살짝 올렸다고 생각했다.
벽안을 볼 필요도 생각도 없이 각목을 모두 짤르고…
선반 3개를 올릴 위치와
벽에 칼블럭으로 고정할 위치 6개까지 다 뚫어놓은 건데…
낭패다.
평소에는 하나의 기쁨을 먼저 누리고자
우선 한개를 성공한 다음에 공정을 진행하는데…
왜 이번엔 미리 재단을 해서…
고민이다…
그나저나…
구조목을 짜르면… 선반 하중을 견딜까?
석고보드 지탱하는 각목을 날릴까?
각목을 건드렸다간…
석고보드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흑흑흑…
구조목을 짜르자.
동하중이 아니라 정하중(고정)이기에…
짤라도 하중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과감하자.
구조목을 짤랐다.
그리고 삽입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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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벽에 고정하기 위해
시멘트용 드릴로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후배가 그랬다.
지어진지 20년 넘은 아파트벽에 구멍을 뚫는다는게…
정말 어려울꺼라고…
시멘트는 점점 딱딱해진다고…
정말 어려웠다.
1개의 구조재에 자그마치 벽에 구멍만 6개니까…
총 18개를 뚫어야 하는데…
헐… 정말 힘들다.
얼마나 안 뚫리는지…
겨우 하나 뚫었는데…
손이 후들거린다.
먼지 예방한다고… 청소기까지 들고…
뚫리지도 않는 드릴질을 했으니…
구멍을 하나 간신히 파고…
드릴을 뺐다.
드릴날 끝에 연기가 난다.
엄청난 고열에 시멘트가 탔나보다.
시멘트 벽… 꽤 뚫어봤는데…
드릴날에서 연기나는거 처음 본다.
벽안의 각목은 가로 방향으로 두개였고…
덕분에 구조재는 3등분해야 했다.
모든 길이를 다시 계산해야 했고…
구멍도 몇개 더 뚫었고…
덕분에… 제일 위칸의 선반 높이는…
300mm에서… 227mm로 73mm 짧아졌다.
이제 1개 마쳤을 뿐인데…
벌써 1시간이 지났다.
이제 두번째 석고보드다.
이번엔 커터 칼질을 잘 했다.
그리고 구조재 폭에 정확하게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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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도 잘그리고…
dremel도 잘 다루어서 깔끔하게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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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 짤랐는지…
완벽하다.
완벽한데… 이다.
첫번째 구조재 작업할 때는 가로 각목이 두개였는데…
이번에는 하나다.
또 계산을 해야 한다. 에고… 이번 작업은 미리 작업을 해놓고 작업 시간을 줄이려 했는데… 예상치 못한 각목을 만나면서… 오히려 시간이 더 늘었다.
분홍 스티로폼은…
쫀쫀하다…
뜯어냈는데도…
먼지나 부스러기도 거의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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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이버로 꼬셔내니…
잘 빠진다.
하단까지 미끈하게… 한번에…
잘 도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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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봤다고…
두번째… 금방 마치고…
바로 세번째… 직행…
세번째 작업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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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딱 5시간 걸렸다.
휴… 끝났다.
DIY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한다.
죽을 것 같은 현재가 끝나면… 희열 뿐인 미래가 온다.
그리고 그 미래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꽤 오래간다.
담배 한 대 물고… 하늘 한번 쳐다 보면… 정말 좋으련만…
입맛만 다신다.

마누라 모르게…

아까 오려둔 벽지를 다시 붙였다.
벽에 난 상처를 최대한 숨겨야 한다.
풀로 붙이고…
이케아에서 사온 선반 브라켓을 설치했다.
언뜻보면 감쪽같다.ㅎㅎ
사진이 없다.(사진을 못 찍었다.)
벽에 구멍을 뚫는데…
손이 후들거려…
카메라를 잡을 수도 없었다.
벽에 삽입한 구조목에 구멍을 뚫고…
(수평을 잡고… 수평잡기 정말 애로가 많다.ㅠㅠ)
그리고 그렇게 선반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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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과 3단 브라켓이 다른 이유는…
3단 브라켓 저 구멍 사이로…
무언가를 낑겨 놓으려고 일부러 막힌걸 골랐다.
즉, 여기에 스탠 파이프를 끼우고…
선반 고리를 끼워…
공구를 하나씩 걸어놓기 위함이다.
주방에 국자 걸이 달듯 말이다.
1단은 아직 설치하지 못했다.
우선…
제일 상단에 올릴 나무의 크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2단과 3단은… 18mm짜리인데…
1단은 어차피 내 키로는 절대 닿지도 않기에…
좀 넓은 나무 폭 29mm를 설치할 욕심도 있었다.
그래서
브라켓도 사지 못했다.
아울러 예정한 높이 300mm보다 73mm가 낮아진 227mm여서…
A4지를 세로로 세울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천상 가로로 나와야 하기에…
1단 선반에 쓰일 나무는 29mm로 살 예정이다.
A4지를 뉘일 작정이다.
브라켓 1개당 20kg까지 견딘다고 하니…
3개면 60kg이고…
나야 날씬하니까… 내가 올라가서 누워도 되겠다.ㅎㅎ
하중 걱정은 안해도 된다.
끝났다.
이제 정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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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가격 : 38,600원 + 추가 31,000원(1단)

3단 브라켓 - 3,000 * 3개 = 9,000
2단 브라켓 - 1,500 * 3개 = 4,500
나무(18mm) - 11,000 * 2개 = 22,000
구조목 - 3,000 * 1개 = 3,100
소계———————————— 38,600

1단 추가시
1단 브라켓 - 4,000 * 3개 = 12,000
나무(29mm) - 19,000 * 1개 = 19,000
소계———————————— 31,000
총계———————————— 69,600

차비———————————— 7,400

선반 후기

  1. 수준기
스마트폰에 수준기 기능이 있어서…
따로 사지 않았는데…
선반을 달려다보니…
수준기는 필수 장비다.
(이게 있었다면… 1시간 이상은 절약했을텐데…)
1. 20년된 콘크리트에 구멍 뚫기
20년 넘은 아파트에 구멍을 뚫기란…
정말 힘들었다.
(동네 주민들이 욕했을 정도…)
2. 벽뒤는 아무도 몰라… 미리 까봐야…
벽 뒤는 예상 못한 일이 많다.
특히 석고보드뒤는 항상 예상을 깬다.
깬 예상중 가능 난감했던 부분은…
시멘트 벽면이 고르지 않았다는 점이고…
덕분에 구조목을 시멘트면에 고정하기 어려웠다.
3. 벽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벽은 편평하지 않다.
기울어져 있고…
수직수평도 아니며…
기울기도 존재한다.
4. 자전거는 필수다.
얼마나 사다리를 오르내렸는지…
다리도 후들거린다.
아직 남아있는 나무와…
대신특수목재에서 주어온 나무…를 쌓아두고…
브라켓 구멍에는 파이프를 연결했다.
정리는 내 일이다.
그래서 정리는 내일하는 거다.
힘들어서 잠도 안 온다.

003. [자전거] 중국은 되는데... 한국은 안된다.

부제 : 中國 알리익스프레스와 볼베어링(자전거 패달 3mm)

자전거 패달을 분해해서...
볼 베어링 규격이 3mm임을 알았다.

박살난건 2개인데...
2개만 사자니...
배송비가 배보다 배꼽이고...
나중에 베어링이 없어지거나 파손될 껄 대비하여...
여유분으로 한 10~50개 정도 필요하다.

어디서 살까?

1. 에누리를 뒤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없다.
있기는 있는데...
인라인용으로 패키징된 것만 있다.
'패키징을 뜯어서... 그 안에 있는 볼베어링을 쓰면 되겠다...' 생각하고 
베어링 규격을 찾아봤는데...
어디에도 규격이 적힌 곳은 없다.
'검색어가 틀렸나'... 하고 
볼베어링 3mm로 다시 뒤졌다.

헐!!! 알리가 나온다.


2. 구로 기계 공구 상가

구로기계공구상가를 가면 있을텐데...
왕복 차비에...
거길 또 언제 가!
별 수 없지... 알리를 뒤졌다.


3. AliExpress로 가보자.
"ball bearing 3mm bike"
우이쒸... 바로 나온다.
100개 가격이 무려 $0.65(743원)에...
배송비도 무료다.
상품평도 좋다. 
고민에 이유가 없다.
바로 질렀다.

잘난 베어링 하나 사면서...
'한국... 앞으로 어쩌냐?'

물건을 싸게 잘 샀는데...
한국이 불안해졌다.

'원래 한국이 이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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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일이 지났다.
베어링이 왔다.
(11일 주문, 30일 도착)

작년만해도... 알리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언제오지? 언제오지?... 하다가
머리속에서 잊혀지면...
그제서야 도착했다.
운이 좋으면 30일... 최고는 60일이었다.

오래 걸리기는 해도...
못 받은적은 한번도 없다.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괜찮다 싶은... 게다가 싼... 그런 물건만 미리미리 사 놓는다.

그런 알리가 올해 들어서...
배송 기간이 많이 줄었다.
빠르면 15일~길면 30일이다.
고맙다.

Tip.
알리에서 배송 기간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매일 하나씩 사면 된다.
어차피 배송비가 없으니...
하루에 왕창 사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만 30일동안 사면 된다.

한달만 기다리면...
거의 매일 한두개씩 온다.
ㅎㅎ

다시 베어링으로 돌아와서...

베어링 품질 평가는... 
망치로 깨보는 수 밖에...

하지만 
- 패달이 받는 하중이 그리 크지 않고...
- 베어링도 1개가 아닌 52(13개 * 4곳)개가 하중을 분산하기에...
두부로만 만들지 않았다면...
강도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워낙 작은 놈들이라... 
베어링 분실을 막고자 
내가 좋아하는 자석을 수납통으로 대신 썼다. ㅎㅎ

역시 최고다. 맘에 든다.


갑자기... 이게 100개가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다소 귀찮지만... 세보기로 했다.

'한개라도 부족해봐라... 내 클레임... 꼭... 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1개가 더 왔다.
쪽 팔리다. 내 조잡한 생각에 더 쪽 팔린다.

중국놈들...!!!

이젠 중국분들이라고 고쳐불러야겠다.

어쨋든 오늘 아침...
자전거 패달을 분해해서...
모자란 베어링 두개를 넣었다.

똑같은 작업이라
별도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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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고픈 말은 베어링 얘기가 아니다.

1.
'중국은 되는데... 한국은 안된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중국놈들이 한국에 물건 보낼때는 무료 배송이 되는데...
한국놈들이 한국에 물건 보낼때는 무료 배송이 안된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해야 하는가?

중국 알리 사이트에서...
내가 산 물건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
고양 우체국을 통해...
(비록 오래걸리기는 하지만...)
700원짜리 물건을 배송비 없이 받는데...

어떻게 중국은 공짜가 되고
어떻게 한국은 공짜가 되지 않는가?

2.
'중국은 있는데... 한국은 없다'

세계 공장이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베어링이 국내 사이트에는 없는가?
없는건 이거 하나 뿐이면...
내가 굳이 언급할 이유도 없었다.
(XY테이블 등... 기가 차다.)

이러고도 우리가 중국보다 더 우월하다 믿는가?

산업 보국, 한국!!!

처음부터... 이제 다시... 내 손 끝으로...

(참고로 요즘 우표값은 27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