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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1

[목공DIY] 미미타워 - cat tower

미미타워 - cat tower


작업 요청서

고양이 타워를 설치할 공간은 높이 2.20m 가로 1.08m, 화장실 앞 공간이다.
폭은 20cm 미만이었으면 좋겠다.

요구 사항

- 기존 고양이 물건을 넣어둔 사물함은 그대로 쓸 것이고, 캣타워 하단에 둔다. 
  그러므로 사물함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 미미타워의 디자인은 주변 공간과 어울려야 한다.
- 인터넷에 보니 캣타워가 보통 5단이니, 4단이나 5단이면 된다.

설계도

* 기둥
 - 기둥은 책장처럼 수직/수평구조가 아니라, 각목을 X형으로 배치하여 구조물의 아름다움 추구
 - 각목의 길이는 2,035mm로 겹쳐지는 곳에 홈을 파서 서로 끼워맞추는 장부 맞춤 형태
 - 필요 수량 : 2,035mm * 4EA = 1만원

* 선반
 - 단수는 총 4개의 단으로 구성했다.
 - 바닥에 사물함이 들어가는 공간을 요청했기에, 최초 1단의 높이는 당연히 사물함보다 높아야 함
 - 1단의 시작점은 바닥부터 740mm 지점이며, 이후 단과 단사이의 높이는 천장까지의 높이와 고양이의 키를 고려하여 350mm로 정했다.
 - X기둥(앞)과 X기둥(뒤)의 간격은, 선반의 폭이어야 하기에, 
   선반으로 사용할 나무인 스프러스 폭 185mm를 그대로 따르기로…
 - 선반 나무는 스프러스(골만社)로, 폭 185mm, 19T 짜리 판재를 사용한다.
 - 필요 수량 : 2,990mm = 420+420 + 670 + 670 + 810mm = 1장 = 1만원 ㅎㅎ

* 선반 하단 지지대
 - 고양이 몸무게가 고작 5kg 미만이라서, 
    하중 분산을 위해 선반 하단에 별도로 지지대를 부착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 각목을 부착하여 수직 하중을 분산

* 부속
 - 필요 볼트 : 선반 1개 단수당 4개, 4*4=16개 소요
 - 못 : 선반 하단 지지대를 지탱할 정도 = 10개 정도

재료

  1. 각목 : 10,000원
- 나무각재의 길이가 보통 3,600mm
- 만약 1,800mm을 할 경우 각목을 2개만 사도 된다.
  1. 판재 : 10,000원
- 고양이 동선을 고려하면 한 층을 올라갈 때 마다 유턴을 해야 한다.
- 20cm 정도의 폭은 있어야 몸을 돌리기가 수월하다.
  1. 볼트 : 16개, 못 조금 : 1,000원
총 재료비는 21,000원. 저렴하다.

만들기

  • X형으로 각목을 교차하고…
  • 겹쳐지는 부분은 구조물의 견고함을 유지하도록 홈을 파서 끼워 맞춤(장부)
  • 본드로 견고함을 더 하려 했으나,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나무만 낑겨서 사용
  • 선반 올리기 : 총 4장
  • 최고 4단은 각목으로 프레임을 만든 후, 선반 판재를 양쪽으로 붙여서 중앙에 고양이가 지나다닐 공간을 확보
  • 너무 높다냐옹…! 무섭다냐옹!!!

“분명 지붕위로 올라가면 라퓨타가 있을꺼야옹!!!’ —> 없다.

작업 후기

총 6시간 걸려 완성함.
집에 있는 나무를 재활용하다 보니
각목의 길이를 1,800mm로 조정했음.
(각목을 2개 절약함, 5천원 절약)
덕분에 단과 단사이의 높이를 다소 재조정했고…
설계도와 조금 달라서 시간이 2시간 정도 더 소요됨.
고양이가 올라갈 땐 사뿐하게 잘 올라가지만…
내려올 땐 조금 힘들어하기에
선반의 길이는 최소 40cm 정도를 확보해야 함.
나무를 만져본 사람은 알겠지만…
모든 나무는 휘어져있기에…
클램프로 꽉 잡는다고 해도
1~2cm 오차가 발생함.
반드시 클램프는 필요함.
고소공포증이 있는 우리집 고양이를 3단에 올려놨더니…
무서워서 벌벌 떨고…
(무섭다)야옹~ (무섭다)야옹~ (무섭다)야옹~
삼복더위에 주인님이 힘들게 만들었는데
고양이가 캣타워를 싫어하다니…
이번 기회에 캣타워를 좋아하는 고양이로 바꿔버릴까… 하다가
맛난 먹이로 유도하고
좋아하는 담요를 깔아두니…
3일차부터는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잠만 퍼잠. ㅋㅋ

#개인/목공

2017/06/22

[목공DIY] 선반 추가하기 - 벽장編

선반 추가하기 - 벽장編

이 집에 이사온지는 꽤 됐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마누라가 결정하고…
마누라가 계약하고…
마누라가 인테리어하고…
마누라가 이사 날짜 잡아서…
그렇게 이사온 집이다.
마누라가 얘기없이 저지르는 타입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내가 너무 무관심했다.

퇴근하고 나름 일찍 집에 들어온 어느날...
마누라가 여행용 가방을 싸고 있었다.
‘나 몰래 여행가나보다’하고 넌지시… 다소 삐친듯이 물었다.
“어디 (여행이라도) 가(나보지)?”
“뭔 소리래? 내일 이사가니까 귀중품 챙기는 거쟎아?”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
그렇게 이사를 했다.
| 부랴부랴 월차도 냈다. 그분 모르게...
7단지에서 6단지로 이사하는 거라서
이동하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바로 길건너니까…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몇동 몇호인지 몰랐다.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
그렇게 (잠자코) 이사를 했다.

최근 취미가 목공이고…
나름 시간이 있어 집 내부 불편하게 있나 없나 여기저기 둘러보던 차에…
벽장이 눈에 들어왔다.
청소기류, 의약품류, 바느질도구, 에프킬라, 각종 小도구 등을 넣는 벽장인데…
선반이 1단으로 되어 있어 필요한 물건을 빼려면
정리를 했지만 그래도 엉켜있어 많은 물건을 들어내야만 원하는 물건을 찾는다.
꽤 불편했는데도 그냥 불편한데로 살았다.
사다놓은 나무가 제법 많이 있고…
게다가 목재소에서 주어온 나무도 꽤 되고…
공구 모으는게 취미인 내가
선반하나 만드는 공구는 필요 이상으로 갖추고 있으니…
실행만 하면 된다.
그래 까짓꺼 한번 해보자.

1. 설계도

뭐… 설계도랄 것도 없다.
하단에 놓여있는 청소기의 높이가 1단이다.
상단은… 350mm로 잡았다.
A4지가 세로로 충분히 들어가는 높이다.

2. 벽에 구멍 뚫기

칼블럭 제일 작은 거(6mm)를 박을꺼니가…
시멘트 드릴비트도 6mm 짜리로 구멍을 뚫으면 된다.

1994년도에 지은 아파트라서… 구멍뚫기 정말 힘들다.
| 시멘트는 오래될수록 경화되어 엥간한 드릴과 힘으론 어림없다.
막힌 공간인데다가 고막이 파열될 정도의 엄청난 소음이어서…
인이어 이이폰을 귀에 꼽고 뚫었다.
소음 차단, 죽인다.
칼블럭을 꽂고…

망치로 때리면 끝.
벽 고정할 나무를 재단하고 구멍뚫어, 칼블럭에 맞추면 끝.

하단 왼쪽 완성!

하단 오른쪽도 완성!!!
| 추가로 전기 연장선을 걸어둘 철제판을 붙였다.

이제 선반에 쓰일 나무를 짜를 차례다.
이 벽장의 폭은 663mm
나무는 골만社의 스프러스(195mm, 두께 19mm)를 사용했다.

스프러스의 장점은…
- 원목이면서…
- 저렴하고…(3,600mm에 1만원)
- 가공이 매우 쉬우며(톱으로 잘 썰림)
- 나름 단단하여 엥간한 하중에도 휘지 않음.
- 마지막으로 원목 향이 좋음.

663mm 길이로 잘랐다.
아래쪽 나무에 구멍이 여기저기 많이 뚫려있는 이유는…
예전 책상 만들때 하부를 받쳤던 나무를 재활용했기에 그렇다.
(원목은 이런게 좋다.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다.)

벽장안에 밀어넣었다.
오~~~! 안성맞춤
| 실은… 660mm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벽은 정육각형이 아니다.
| 예상보다 엄청 삐뚤빼뚤하고 휘어져있다.
| 직각인 곳보다 아닌 곳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벽에 고정하는 나무를 자를때는 꼭 실측을 해야 들뜨지 않는다. 휴~~)
이렇게 선반 3단을 올리기 위한 벽고정용 나무를 다 박았다.
아래 전동공구는 내가 정말 아끼는 놈들이다.
왼쪽은 드릴이고, 오른쪽은 임팩트 드라이버다.
한 놈은 구멍을 뚫는 용도이고, 다른 놈은 나사를 조이거나 푸는데 주로 사용한다.

| ‘드릴 하나면 됐지… 낭비고 돈지랄이다.’라는 분도 계실꺼다.
| 그런 분은 DIY를 한번도 안해본 분이다.
| 드릴 하나로 드릴 비트 껴서 구멍뚫고… +자 드라이버 껴서 나사 돌리고…
| 시간도 엄청거리고 나중에 멀미난다.
| DIY를 새로 시작하는 분을 위해 말씀드린다.
| 드릴과 임팩트 드라이버… 꼭 세트로 구매하시라.

660mm로 자른 나무를 올렸다.
(제일 상단은 선반의 폭을 195mm로 작게 했다.)
(이래야 넣고 빼기가 편하니까…)
오!!! 멋지다.

약상자와 바느질 도구 상자를 항상 포개놔야 했는데…

3단으로 확장하니… 짜잔! 이렇게 되었다.

상단에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그러나 공간은 필요한 물품을 배치했고
| 보충용 휴지와 오거나이져를 보관
사용빈도와 공간 크기에 따라 나머지를 배열했다.

결론 : 1단에서 3단으로 늘구니… 이렇게 깔끔하고 공간활용이 좋아졌다.


총 비용과 소요시간

* 벽고정용 나무 : 0원 | 목재소에서 주어온 나무
 - 1단 380mm : 2EA
 - 3단 190mm : 2EA
* 선반 나무 : 5,000원
 - 1단 660mm : 2EA
 - 3단 660mm : 1EA
* 칼블럭 : 8EA (6파이, 20mm) : 400원
* 나사 : 8EA (40mm)  : 600원
* 총비용 : 6,000원

* 소요시간 : 2시간
 - 딸래미가 벽 구멍뚫을 때 진공청소기로 먼지 흡입 도와줌.

* 필요 공구
 - 드릴 + 시멘트 드릴 비트(6mm) + 나무 홈파기 드릴 비트(10mm)
 - 임팩트 드라이버 + “+”자 드라이버 비트
 - 톱
 - 사포 약간
 - 망치
 - 자

작업 후기

집안 일이 회사 일보다 쉽지는 않다.
힘써야 하는 일, 좁은 공간에서 해야 하는 일이 많아 여자가 하기에 벅찬 일 투성이다.
집안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
그래야 집안이 편안하고 평안해진다.
모든 DIY가 그렇지만…
완성하면 뿌듯하다.
소용된 비용과 시간대비 이렇게 기분좋은 작업도 드물다.
어수선했던 공간의 정리는 언뜻 꼬여있는 마음에 대한 정리로 여겨지기도 하기에
깔끔한 맛이 난다.
마누라한테 꽤 쓰담쓰담 받았다.
쓰담쓰담은 하거나/받거나 꽤 기분좋은 행동이다.
나이 50인데도 말이다.

누가 그랬다.
"나이 50먹어도 철든다."

2017/03/09

012. [DIY] 발 받침대

발 받침대

어떤 취미든 간에 초기에는 마음이 들 뜰 만큼 재밌다.
흥미롭고, 기다려지고 설렌다.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켤 때 은은하게 퍼지는 휘튼치드 향은…
여자 인간을 좋아하며 때로는 가슴 아팠던 풋시절에
여자 인간에게서 풍기는 향기를 맡을때 만큼 설렌다.
톱질은 그녀를 만나는 설렘이다.
힘들지만 전동톱을 쓰지 않는 이유다.
가죽 공예의 수많은 단계 중에 제일 재밌는 부분은 바느질이다.
한땀 한땀
무언가 내 손에서 조금씩 만들어진다.
5cm 전진하는데 보통 5분 걸린다.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간혹 바늘이 내 살을 찌르고 들어오는 아픔도 이길 만큼
바느질은 재밌다.
바느질이 끝나고
완성물을 보고 있노라면
딱 힘들었던 만큼만 성취감이 올라온다.
깔끔한 바느질과 끝 마무리,
오차없는 설계와 실수 없는 재단, 마무리에 스스로 감탄하곤 한다.
이런 감탄이 반복한다.
그런데 허무함이 있다.
맘에 드는 디자인에 깔끔한 커팅, 실수없는 바느질과 마무리를 했는데도…
허전함까지 생긴다.
 | 옆에 누가 있는데도 허전함을 느낄 땐 정말이지 정말 허전하고 허무하기도 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그분께 정말 미안하다.
왤까?
그건 핵심이 아니라는 얘기다.
핵심을 찌르지 못하니 허전함이 남는다.
그렇다면 가죽 공예의 핵심이 뭘까?
모든 답은 질문에 있고, 제목에 있다고 했다.
나무 공예
가죽 공예
철 공예
제본
맞다.
재료다.
나무 공예의 핵심은 좋은 나무에 있고
가죽 공예의 핵심은 좋은 가죽에 있다.
맛난 요리의 핵심은 당연히 좋은 재료다.
재료가 좋으면 맛은 배신하지 않으며
비록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만회가 가능하다.
기술과 기교는 그 다음이다.
기술과 기교가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데도 허무함이 떨쳐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재료다.
다행인건 비로서 본질에 접근했다는 뜻이다.
인간 세상에 견주어 보면 
가장 중요한 게…좋은 사람이다.
주변과 관계가 핵심이 아니라는 얘기다.

핀란드산 소나무 레드파인을 쓰다듬고 있노라면…
풋청년의 설레임이 있다.
좋아하면 할수록 좋은 향이 방안에 가득 채워지며…
쓰다듬고 예뻐할수록 매끄러운 표면이 나를 껴안는다.
그렇게 설레이고 입가엔 미소가 진다.
맞다.
재료가 핵심이다.
재료에 대해 아는게 없어도 좋은 건 저절로 느낀다.
난 주말 목수다.
토요일 아침 8시면 차를 몰고 인천 대신특수목재로 간다.
31km다. 왕복 62km, 5리터, 6천원.
톨게이트 통행요금은 900원 + 500원이다. 왕복 2,800원.
차비만 9천원이다.
거기엔
만나고 싶은 사람과 나무가 있다.

각재도 샀었다.
판재도 샀었다.
합판도 샀었다.
이번 주는 집성목이다.

1.
작년 스프러스 판재 4장으로 만든 3m짜리 책상을 집성목으로 바꾸려 한다.
이 책상이 나빠서도... 맘에 안 들어서도가 아니다.
맘에 든다. 다만 나무를 너무 몰랐다.
판재 4장 옆면을 판재끼리 고정했어야 흔들림이 없는데...
난 그냥
책상 프레임에 고정하면 흔들림은 없을 줄 알았다.
나무 두께도 18mm니까… 
흔들림은 잡아주리라 예상했다.

2.
당장 스프러스 나무가 필요한데…
새로 사기 보다는
기존 책상 상판을 집성목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나무(집성목)도 경험하고...
스프러스 재활용도 노렸다.
목재는 버릴게 없어 그래서 좋다.
다만 집성목의 최대 길이는 2.4m다.
3m인 책상이 다소 짧아지기는 하지만
현재 ‘ㄴ’자 책상 구조를 ‘ㄷ’자로 바꾸면서 모자라는 길이를 메꾸려한다.
책상을 ‘ㄷ’자 형태로 놓고…
책장도 세로 ‘ㄷ’자로 두어서(이렇게 말이다.)

공간의 분리가 수납이 되며
아늑하고 외세의 침략에 대해 간섭이 적은 
나만의 공간을 꾸미려 한다.


애쉬와 스프러스 집성목을 3장 샀다.
길이 2.4m, 폭 30cm...
나무 한 장 가격은 평균 2만원 정도다.
3장을 나란이 붙이면 90cm 폭이 나온다.
사무용으로 쓰는 책상의 세로(깊이)은 보통 65cm이다.
90cm면 상당히 넓이다.
집성목을 3장 사서 나오는데…
짜투리 나무가 제법 보인다.
대신특수목재에서는 짜투리 목재를 누구나 가져가도록 외부에 둔다.
물론 무료다.
집성목을 길게 자르고 남은 가로세로 2cm정도로 길이는 2.4미터다.
제법(12줄) 챙겼다.
발 받침대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발 받침대야 뭐… 금방 뚝딱 끝날 것 같으니…
책상보다 발받침대부터 우선 만들자.

2016/09/26

001. [DIY] 3.05m 책상 만들기...

동기

프랑스 영화를 봤었다.
영화 제목, 내용은 모르겠고...
극중 인물이 쓰는 방에...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넓은 판 하나가...
방 한 면을 다 채웠으니...
3m는 족히 넘었을 꺼고...
책상 중앙에 책상 상판을 떠 받히는 서랍장이 있었고...
양쪽 끝 벽에... 각목으로 붙인 후...
상판 끝을 피스로 박은...
정말 간단한 구조였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

그로부터 30년은 지난 것 같다.

나무 DIY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사실 나무 DIY는 가죽, 전기/전자, 기계, 자전거, 제본 과는 다르다.

우선 크기가 다르고...
먼지의 양이 많으며...
엄청난 공구와...
작업할 공간...
나무 목재를 실어나를 차가 있어야...
가능한 DIY다.

후배가
대신특수목재 사이트을 알려주고...
나무를 골라줬으며...
dewalt saw도 빌려줬다.

나름 설계도도 그려봤다.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다.
토요일 아침... 인천 가좌동으로 달렸다.























토요일은 아침 9시부터 정오까지만 영업한단다.
재고는... 어제 확인했다.
카드도 받는 단다... 땡큐다.
맥쓰는 사람은... 카드가 되는 사이트보다 카드가 되는 가게가 좋다.ㅎㅎ

아침 9시 도착하면 왠지 문열기만을 기다린 덕후같이 보일까봐...
9시 10분에 도착했다.
나무를 주문했다.
(덕후는 덕후였다.)







책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4장이면 충분했는데...
그냥 7장 샀다.

우선 집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30km라서
기름값과 차비, 시간이 아까운 것도 있었지만...
나무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3장 더 샀다. 가격도 착했고...

나무 길이가 3.6m라서 내 차에는 안 들어가기에...
준비한 dewalt jig saw로 3.05m 책상 길이로 4장 짤랐다.
(목재소 앞에 구매한 사람들이 알아서 나무 자르는 공간이 왼쪽에 준비되어있다. 고맙ㅎㅎ)

4장을 차곡히 놓으면... 18.4mm * 4 ea = 73.6mm이므로
4장을 횡으로 받쳐줄 나무는 73.6mm로 3장 짤랐다.

총 7장의 나무를 잘라서...
차에 넣었다.















트렁크 유리를 열지 않고도...
차곡히 잘 들어간다... 기쁘다.

집에 도착했다.

집까지...


나무는 그리 무겁지 않았지만...
길이가 길어서 그런지... 두장씩 움직이기는 불편했다.
차에서 한장씩 꺼내서... 한장씩 이동했다.

엘리베이터에 넣으려고... 대각선 방향으로 넣는데...

ㅠㅠ
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집 엘리베이터의 대각선 최대 길이는 2.7m였다.
내가 필요한 책상용 나무 길이는 3.05m인데...

별 수 없다.
직접 들고 올라가는 수 밖에...
(참고로 우리집은 14층이다.)

한 장을 들었다.
반 층을 올라가서... 180도 회전한 후...
다시 반층을 올라가면 된다.

이렇게 13번 반복하고...
나무가 총 7장이니...
13번씩 6번 더 반복하면 된다.
13 * 7 = 91... 총 91층이다.

큰 호흡이 필요했다.
한 장을 들었다.
그리고 반층을 올라갔다.
180도 턴을 했다.

턴이 안된다.
너무 길어서... 여기저기 걸린다.
아... 나무 흠집나면 안되는데...
가까스로 도는가 싶은데...
천장에 걸리는가 싶으면...
여지없이 바닥에 걸린다.
한번의 턴도 어렵다.

'나무를 자르자. 뭔 나무를 이리 길게 써....
 프랑스 영화에서도... 잘 안보여서 그렇지.. 중간에 아마 짤려있었을 꺼여...'

스스로를 타협해봤다.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하늘을 봤다.
파랗다.
내 눈은 ...
노랗다...

머리를 굴렸다.
나무를 들고 계속 턴을 하는건 여기저기 걸리고 너무 힘들고...
또 나무도 상하고...
못 하겠다.

머리를 굴렸다.
'나무를 턴하지 않고 올라가는 방법이 없을까?'



아...! 있다.




계단 올라가는 손잡이 옆에
약 10cm의 공간이 수직으로 뚫려있다.

나무를 손잡이쪽 작은 통로에 끼어넣고...
수직으로... 긁히지 않게... 수직으로 밀어올렸다.
어느 정도 올리면...
계단에 살짝 낑겨 놓고... 재빨리 반층을 올라갔다.
그리고 또 수직으로 나무를 올리고...
계단에 살짝 걸쳐놓은 후...
또 재빨리 반층을 올라갔다.

된다.
되긴 된다.
되긴 되는데... 죽고 싶다.
되긴 되는데... 죽고 싶은데... 14층이다.

그렇게 26번 반복해서...
간신히 도착했다.
달랑 1개가...끝났다.
아직 6개 남았다.

달랑 1개 올리는데... 10분 걸렸다.
아직 60분 남은거다.

노가다 십장 아저씨가...
초보 노가다가 오면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야!... 계단 올라가는데... 층수 세지 마라.
 어차피 100층이든 200층이든...
 우리 퇴근은 5시다."

맞다. 시간을 재는게 의미없다.
어차피 7개 모두 다...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11시에 시작했는데...
그래도 정오전에 끝났다.

하나를 해보니...
요령이 생겨서...
반층마다 올리는게 아니라...
길이가 워낙 길어서 1개 층마다 올려도 되는걸
체득했다.

어쨌든...
기쁘다.
나무 7장을 짜르지 않고 모두 14층으로 올렸다.
이제 책상만 조립하면 된다.




책상 만들기


책상 중앙을 지지해 줄 하부 프레임이 필요하다.
(책상에서 제일 중요하다.)
나무로 짤까도...생각해보았지만...
IKEA에서 봐둔게 있어서... 그걸 샀다.
(지금 해놓고 나니... 정말 좋다. 강추다.)


melltorp라는 책상인데...
상판과 하부 프레임을 따로 판매한다.

이케아에서는 1개의 세트 물건을 팔더라도
부품별로 품목을 따로 관리하면...
부품 판매도 가능하다.
(사실 매장 쇼윈도우만 돌아다녀서는 이런거 알기 힘들다...
 1층 진열대를 돌아다니면... 부품별로 파는걸 알 수 있다.)

흰색 철제 프레임인데...
우선 튼튼하고... 내가 원하는 크기가 딱 맞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35,000원.
주저하지 않고 샀다.
(Tip 이케아 제품을 조립하다보면, 방향에 주의해야 한다.
 메뉴얼에 방향 주의를 넣어줄 만도 한데...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일부러 힘들게 조립을 유도하는 느낌이다.
 그래야 조립 성공의 성취감이 올라가니 말이다...)

아울러 3.05m 양쪽 끝을 지지해줄 책상 받침대 4개도 샀다.
1개 3,500원 * 4ea = 14,000원
(이 다리는 방향이 없다. ㅎㅎ)


合 : 49,000원


프레임을 조립하자.




이케아... 참 대단하다.
철과 알루미늄 조인트...로 강력하게 체결한다.



나무 4장을 프레임 위에 올렸다.
위치를 잡고...
나사 뚫을 위치도 잡고...
횡으로 잡아줄 나무도 위치를 표시하고...
끝났다.



레이저자...
보쉬에서 나온 45m까지 측정하는 정밀 scale이다.
가격은 좀 한다.
하지만... 정말 편하다.
그리고 작업 시간을 엄청 줄여준다.
(아마 이거 없었으면... 아직도 작업중일꺼다.ㅎㅎ)
(예전 직장 老선배님이 항상 말씀하셨다.
 允!... 시간을 아끼는데 비용을 아끼지 마라. 시간은 유한하다.)




처제가 휴가갈 때 잠시 맡겨놓은 고양이가...
나에게 작업 지시를 한 후, 디비 누워 자고 있다.
(처제는 한달 넘게 고양이를 찾아가지 않고 있다. 털로 인해 목이 간지럽다. ㅎㅎ ㅠㅠ)



대패가 없어서...
나무간 틈을 메꾸지 못했다.
별 수 없이... 끈으로... 최대한 쪼여서...
틈을 메꿨다.



방이 엉망이다.
책상 넣는다고... 쑤셔박은 짐들을 죄다 꺼내놨더니...
가관이다.
(이때가 오후 4시 50분이다.)

그로부터 5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작업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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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바뀌었다.


5시간동안 뭘 했는지는 묻지 말기 바란다.
피스만 100개 박았다.
(피스가 싸서 좋기는 한데... 나무 상판을 강력하게 고정은 못한다.
 나무 고정용 너트/볼트가 적어도 4줄은 필요하다. 비싸니까...ㅎㅎ)

그냥 피스를 때려 박으면...
왠만한 나무는 다 터진다.
안 터지게 하려면...
피스의 절반 굵기의 드릴로 미리 구멍을 뚫어야 한다.
드릴 구멍만 100개 뚫었다.

38mm 피스 50개 1천원...
100개 2천원... 피스 값만 2천원 들었다.
그리고 끝났다.

Ver 1.0이 끝났다.

내 방도 30년전에 봤던 그 프랑스 방이 됐다.
30여 년만에 꿈을 이뤘다.
정말 기쁘다.




결산

총 작업 시간 : 13시간

1. 운전
   - 나무 구매 (인천 왕복 60km) : 1시간 40분
   - 프레임 구매(광명 왕복 60km) : 3시간

2. 나무 이동
   - 1층 --> 14층 : 1시간

3. 나무 절단 : 2시간
   - 3.05m였는줄 알았는데... 벽이 사다리 꼴이어서... 3.03m로 전부 재조정
   - 횡판 4개
   - 울 딸래미가 톱밥을 진공청소기로 땅기느라... 제법 고생했음(5천원 줬음)

4. 드릴 구멍 : 100개 3시간
   - 정말 예상치도 못한 엄청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음 ㅠㅠ
   - 위치도 잡아야 하고...
   - 나무 구부러진거도 잡아야 하고...
   - 틈새도 잡아가며...
   - 정확한 깊이로 찔러야 한다.

5. 피스        : 100개 1시간

6. 책상 다리 조립 : 4개 : 20분

총 비용 :  96,000원

1. 나무 4장     : 45,000원
2. 피스 100개 :  2,000원
3. 프레임       : 35,000원
4. 책상 받침대 4개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