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6

[음악][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그리고 햅번

오늘의 곡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입니다.
지난 1월 20일. 오드리 햅번이 떠난지 23주년이었습니다.

생애 : ’29. 5. 4 ~ ’93. 1. 20

유니세프 대사로서 인권운동과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 햅번은…
잠시 귀국했을때 직장암 판정을 받고 1년만에 떠났는데….
암 판정을 받고도 소말리아로 봉사활동을 떠난 일로 유명하지요.

햅번의 유언으로 알려진 ‘시간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은 사실
햅번이 샘 레벤스의 시를 매우 좋아했고 자주 인용하다보니 오해가 생긴일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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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ested Beauty Tips
시간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For attractive lips, speak words of kindness.
매혹적인 입술을 가지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For lovely eyes, seek out the good in people.
사랑스런 눈을 가지고 싶다면 사람들의 선한 점을 보아라.

For a slim figure,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싶다면 그대의 음식을 배고픈 자와 나누어라.

For beautiful hair, let a child run his fingers through it once a day.
예쁜 머릿결을 가지고 싶다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그 손가락으로 그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게 하라.

For poise, walk with the knowledge you'll never walk alone...
아름다운 자세를 가지고 싶다면 결코 그대 혼자 걸어가는 것이 아님을 알도록 하라.

People, even more than things,
have to be restored, renewed, revived,
reclaimed and redeemed and redeemed ...
재산보다는 사람들이야말로 회복되어야 하고,
새로워져야 하며, 활기를 얻고, 깨우쳐지고,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Never throw out anybody. Remember, if you ever need a
helping hand, you'll find one at the end of your arm.
누구도 내버리지 말라. 이 사실을 기억하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그대는 그것을 자신의 손 끝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As you grow older you will discover that you have two hands.
One for helping yourself, the other for helping others.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대는 손이 두 개인 이유가
하나는 자신을 돕기 위해서, 하나는 다른 이를 돕기 위해서임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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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입니다. 내용이 따뜻하고…
직장암 판정 이후에 소말리아로 돌아간 이유를 알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도 많이 회자되는 시입니다.

이제 음악으로 돌아가서…

1961년 영화 ‘Breakfast at Tiffany’s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영화에서
주인공 할리 고라이틀리(Holly Golightly) 역을 맡은 오드리 헵번이
뉴욕 아파트 창틀에 앉아서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부르는데요.

첫 시사회가 끝난 뒤, 영화사 사장은 '오드리 헵번이 노래 부르는 장면을 빼는 게 좋겠다'고 제안을 했는데
오드리 헵번이 절대로 안 된다고 강경하게 우겨서
그 장면이 살아남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제가 기타를 배우게 된 계기가 햅번의 이 장면이었는데…
- 햅번이 우기지 않았다면...
- 영화사 사장이 강경하게 밀어부쳤다면…
저는 아직도 기타를 못치고 있었을 겁니다.
그때가 고1때 였습니다.
(굴레방 다리에서 이대4거리로 가다보면 중앙 언덕배기에... '깁슨 기타'에서 배웠지요)

지금에서야 알게되었지만…
1. 햅번이 몸집이 작아서 기타가 아니라 기타보다 조금 작은 우크렐레를 쳤다고 하네요…ㅎㅎ
2. 햅번이 작은 줄 알았는데… 키를 보니 170으로 나오네요. 그럼 나도 우크렐레를 쳐야 하나? ㅎㅎ


‘Moon River’는 조니 머서가 가사를 쓰고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가 작곡을 했는데요.
1962년에 권위 있는 영화상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주 달콤하고 부드러운 곡조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작곡가 헨리 맨시니는 영화 각본 내용과 주인공 역을 맡은 오드리 헵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드리 헵번의 큰 눈을 생각하다보니,
평소보다 좀 더 감상적인 곡을 쓰게 됐다고 털어 놓았는데요.
오드리 헵번이 편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오드리 헵번의 음역에 맞춰서 곡을 썼다고 하네요.

 Moon river가 무슨 뜻이냐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요.
moon은 달을 뜻하는 단어죠.
이 노래 가사를 들으면 달이 떠 있는 강 풍경이 연상되는데요.
달빛이 비치는 강이라고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노래 가사를 쓴 작사가 조니 머서(Johnny Mercer)는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사바나에서 태어났는데요.
그 곳의 강을 생각하면서 이 노래 가사를 썼는데,
처음에는 ‘Blue River (푸른 강)’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Blue River’란 제목의 노래가 이미 나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Moon River’로 바꿨다고 하네요.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가사를 해석해보면…
떠도는 두 사람, 세상을 보기 위해서라는 뜻입니다.

drifter는 ‘정처없이 떠도는 사람, 표류자’를 의미하는데요.
여기서는 강,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둘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서 여기 저기 떠돈다는 뜻이죠.
여기서 off는 ‘어떤 곳에서 벗어나서 출발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We are off to see the wizard.”하면 “우리는 마법사를 보기 위해서 출발합니다.”란 뜻인데요.
유명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노래 가사입니다.

가사중 huckleberry는 월귤나무의 열매라고 하는데요.
작사가 조니 머서는 어린 시절 강가에서 이 허클베리를 따먹으며 친구들과 놀았다고 하는데요.
그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면서 ‘My huckleberry friend’란 가사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유명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소설에 허클베리 핀이 나오죠.
허클베리 핀은 ‘톰 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에 나오는 등장인물인데요.
학교에 제대로 나오지 않고 떠돌아 다니는 소년이었지요.

허클베리 핀은 톰 소여의 친한 친구인데요.
그러니까 허클베리 친구는 아주 좋은 친구를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에서 허클베리 친구, 좋은 친구는 ‘Moon river’, 즉 강이 아닌가 싶네요.

Moon river, and me
달빛이 비치는 강, 그리고 나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미국 작가 트루먼 카포티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남부 출신의 한 젊은 여성이 뉴욕에 와서 살면서,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신분 상승을 이루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티파니’는 미국의 유명한 보석상 이름인데요.
영화가 시작할 때, 주인공 할리가 티파니 상점 앞에 서서
빵과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면서 보석을 감상합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입니다.

마지막으로… 티파니 보석상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서 도무지 보석을 살 엄두가 안나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이름을 새겨달라는 햅번의 천연덕스런 말투와 장면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또 그 반지에 글자를 세겨주는 점원의 넋나간 미소도...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네요.

이 음악은 엊그제 보냈어야 했는데… 요즘 바빠서…
일정을 놓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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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역 1번 출구에 제 22년 단골 떡볶이집이 있습니다.
할머니 두분이 22년째 노점 장사를 하고 계시죠.
날이 추워서 안나오실줄 알았는데…
어제는 견딜만 하다면서… 혈압약을 먹고 계시더군요.

“날도 추운데 왜 나오셨어요?”
“집에 있으면 뭐해?”
“이제 쉴 나이도 되셨쟎아요?”
“집에서 쉬면 그날로 죽을지 몰라. 난 일이 좋아”
“날이 추워 혈압약도 드시면서… 추울 때는 나오지 마세요”
“지난 월요일에…손님이 오뎅을 떨어뜨렸는데… 식판에 닿자마자 얼어붙더라고.  그걸 띨라고 행주를 댓는데… 행주가 붙더라고… 이러다 나도 죽겠다 싶어… 바로 집으로 들어갔지… 일요일은 안 나올꺼야…ㅎㅎ”

대단한 할머니입니다. 화정역에 올 일이 있다면 꼭 1번 출구앞 떡볶이 노점에서 오징어 튀김에 고추장소스를 꼭 찍어먹으세요. 강추입니다.

날이 많이 춥네요. 일요일은 더 춥다고 하니…
집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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