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7

007. [DIY] 싱크대 식기 건조기를 고정하다.

[DIY] 싱크대 식기 건조기를 고정하다.

기본을 지키기가 어려운 이유는… 기본이 전부여서다.

오늘은 정말 별거 아니다.
그런데 별거 아닌데 신경은 많이 쓰이는 거다.
생활 속의 불편함을 얘기하지 않으면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다.
물론 불편함을 제거했다고 해서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싱크대 식기 건조기는 보통 스테인레스로 만든다.
싱크대도 스텐이다.
둘다 스텐이다 보니 식기 건조기가 덜렁거리며 움직인다.
그거 별거 아닌데 움직이는게 영 신경을 건드린다.
‘싱크대에 구멍을 뚫어서 나사로 박아버릴까?’
울 마누라는 원본 훼손을 경멸한다.
구멍하나 잘 못 뚫었다가는 내 심장에 구멍난다.
불편해도 구멍은 안된다.
고무줄을 스탠철사에 감아봤다.
오~~~ 좋다. 밀리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흘러…
고무액이 흐른다.
싱크대가 더러워졌다고…
닦기 힘들었다고 혼났다.
움직이지 않을 때는 좋아하두만…
실리콘을 녹여서 싱크대 주요한 부위 4군데에 떨어뜨리고…
식기세척기를 올렸다.
오~~~ 좋다. 밀리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물기 몇 번에 위치가 바뀌었다.
싱크대가 더러워졌다고…
닦기 힘들었다고 혼났다.
구멍 뚫어 나사를 박으면 안되고…
고무줄도 안되고…
실리콘도 아니고…
뭐 좋은게 없을까?
있다.
파이프 실링용으로 사놓은…
중공산 실리콘 O링이다.
얘도 실리콘이지만 열처리를 거친애라서 묻어나지도 않는다.
식기 건조기 스탠철사 굵기에 알맞는 놈을 골라 대 봤다.
오~~~ 맘에 들어…
이걸 순간 접착제로 붙일까?
잠시 고민하다가…
식기에 본드 냄새 날까봐
가죽꼬맬 때 쓰는 초실로 감기로 했다.
초실… 정말 튼실하다. 3합이라 더 튼튼하다.
실을 어떻게 감으면 좋을까… 요리조리 궁리하다…해법을 찾았다.
바로 이거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여덟8자다.
쫘악~~~ 땅겼더니…
요렇게 됐다.
맘에 든다.
사정없이 묶어서…
남은 실을 정리하고…
끄트머리는 불로 지졌다.
깔끔하다.
이렇게 4번 했다.
끝났다.
이제 싱크대에 설치할 차례…

뭐 설치랄 것도 없다.
그냥 올리면 된다.
오~~~ 좋다.
약간 흔들리기는 하는데…
식기가 올라가면 그 무게가 자연스레 흔들림을 잡아준다.
마누라가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성공이다.
지도 쓰다보면 편해졌는지 알꺼다.
그래서 남편의 위대함을 알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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