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시계, 무브먼트 교체하기
화장실용 시계다.
마누라가 좋아한다.
화장실 분위기에 맞게 생김새가 물고기 모양이다.
비록 몇번 떨어지기는 했지만 10년도 넘게 쓰고 있다.
요즘 이 시계가 시간이 맞지 않는다.
밧데리가 없어서 그런가 해서 갈았더니…
이번엔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
얘도 늙었나 보다.
무브먼트를 갈아야겠다.
에누리에서 ‘무브먼트’를 검색했다.
가격은 정말 싸다.
1,000원 짜리부터 비싼 무소음이라고 해도
1만원이 넘지 않는다.
배송료보다 못한게 요즘 시계값이다.
장영실이 눈물을 흘릴 판이다.
배송료가 아까와 당장 질르지는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심심한 차에 이케아에 갔더니…
알람시계(VÄCKIS)를 판다.
가격이 무려 1,500원이다.
배송료 가격보다 싸다.
뒤돌아볼 필요도 이유도 없다. 샀다!
시계의 심장! 무브먼트를 갈아보자.
필요한 공구를 모았다. 제법된다.
제일 중요한 건…
+자 드라이버다.
(이 드라이버 세트는 그 옛날 세운상가에서 1천원 주고 산거 같다.)
(30년은 족히 넘었다.)
(아직 하나도 안 잃어버렸다.ㅎㅎ)
시계를 뒤집어서…
커버를 열었다.
시계가 오래되다보니…
나사도 녹이 슬어 잘 빠지지 않는다.
WD-40은 필수다.
어거지로 돌리다가 나사머리 빠가가 되면…
곤란하다.
녹이 난 나사에 WD-40 뿌리고 대략 라면 한 그릇 먹고 오면 된다.
모든 나사를 다 풀고
시계의 바늘까지 모두 빼고 난 후
무브먼트를 뜯었다.
하도 오래된 드라이버라 자성 기능이 없어서 나사가 도망가기 일쑤다.
자석을 하나 붙이면 정말 도움이 된다.
자석을 하나 붙이면 정말 도움이 된다.
눈이 나빠져서… 나사 흘리면… 정말 뭐 되기 때문이다.
시침을 뺄때는 롱노우즈를 이용해야 한다.
손으로 뽑을 수도 있지만…
그럼 휘어진다.
이제는 이케아 알람시계를 분해한다.
아직 한번도 째깍거리지 않았는데…
조금 미안하다.
무브먼트 크기는 세계 통일 규격이다.
다만 시계축의 높이(시계판으로 돌출된 높이)는 좀 다르다.
일반적인 높이는 12mm이고…
대형 시계나 시계판이 두꺼운 시계의 축 높이는 18mm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갈아꼈다.
무브먼트를 고정해 주는 요소가 없어서…
양면테이프를 이용하여 붙였다.
무브먼트가 가벼우니… 간단하게 붙었다.
이젠 조립이다.
나사 11개만 돌리면 된다.
금방 끝났다.
원래 썼던 시침과 분침, 초침을 쓰려했는데…
알람 시계와 구멍 직경이 달라서
비록 작지만 어쩔 수 없이 제치를 사용했다.
(좀 작아서 쪼다같기는 하다.)
남은 자와 교체된 자의 최종 사진이다.
오래되어 고장난 시계가 있다면
무브먼트만 갈면 된다.
시계까지 갈 이유가 없다.
시계까지 갈 이유가 없다.
- 총 작업 시간 : 20분
- 총 비용 : 1,500원.
- 작업 난이도 : 초보자도 수월.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