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5

IT에 스스로 터득한 개똥 철학을 입히다.

올해로 직장 생활 20년이 됐습니다.

고등학교 때의 꿈은 "제가 만든 자동차를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녔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당연히 자동차 회사를 목표로 기계설계 전공을 마치고, 운 좋게 자동차 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의 개인적인 목표는 '조립 공장에 배치되어 생산 공정을 단순화하고 수많은 부품을 단편화하여 효율적인 자동차 생산 공정을 제 손으로 설계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도장(페인트)공장에 배속되었습니다.

물론 도장공장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제 목표가 공정 설계였기에 조립 공장으로의 인사 배치를 말씀드렸지만, 도장 공장 공장장님이 저를 너무나 예쁘게(?) 보신 나머지 10년 후에 조립공장으로 보내주겠다는 영혼없는 답변에, 젊은 패기에 기대어 사표를 던지고 10개월만에 고등학교 때의 꿈을 버렸습니다. 그렇게 IT산업에 뿌리를 내린지 20년이 됐습니다.

아직도 집 책꽂이에는 기계와 관련된 전공 서적이 잔뜩 있습니다. 책꽂이를 볼 때마다 기계와 관련된 미련을 버리기 어려워 전부 버리려고 했는데, "버리고 나면 후회가 더 크지 않겠냐?"라며 집사람이 극구 말려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 IT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IT가 ICT로 확대되면서 각 산업간의 결혼이 시작되고 있고, 전공을 갈아타긴 했지만 뼛속에는 여전히 기계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 IT와 융합된 기계로 된 세상을 그려나가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는 정말 직장운 하나만은 타고 난 것 같습니다.
대우, 쌍용, KTH, KTF, KTmusic, KT 등 대기업에서의 고된 업무를 거치며, 거침없는 승진과 많은 연봉/보너스를 받았고, 좋은 사람들을 통해 부족하고 단편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서서히 지혜로 올릴 수 있는 기회도 잡은 운 좋은 사람입니다.

그간 제가 제 주위 선/후배들로 부터 받았던 20년의 모든 경험과 깨달음을 후배나 동료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야 하는데, 업무에만 매달려 주옥같은 경험들이 머리 속에만 남아있어 하나둘씩 글로 옮기고 정리하려고 합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철학이 무엇인지... 서비스에서 철학이 왜 중요한지...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판단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과 출신이다보니 아무래도 글이 좀 과격한 면은 있습니다. 또 글로 적기에 다소 부담스런 표현도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제가 잘 못 썼거나 틀린 표현이 있으면 가감없는 채찍질을 부탁드립니다. 

직장 생활 20년... 저의 개똥 철학을 시작하려 합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고 느끼는 사람되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없음: